또 ‘아름다운 공존상’에는 부산의 ‘구덕문화공원 편백숲’과 ‘제주시 장전초등학교숲’이 각각 선정됐다.
관매도는 전남 진도군의 서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진도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20여분을 더 가야 하는 외진 곳이지만 절경 만큼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 비겨도 뒤지지 않는다.
관매 8경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은 1600년경 전남 나주에서 강릉함씨 일가가 들어와 마을을 일구면서 시작됐다.
약 4㎢의 작은 섬으로 높은 절벽과 해안동굴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모래와 바람이 많아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땅이었다.
바람만 불면 해변의 모래가 온 마을을 뒤덮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씨 일가는 모래를 막을 요량으로 해변을 따라 해송을 심기 시작했다.
긴 세월 동안 해송을 심어 나가자 자연스레 바람문제가 해결됐다.
그러자 제주고씨, 전주이씨, 김해김씨 등이 차례로 들어와 함께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400여년이 지난 지금은 280여명이 살고 있다.
1,200여m의 모래사장 위에 심어진 해송은 현재 폭 200여m, 연장길이 970여m,
총 9만9,000여㎡(3만여평)에 걸쳐 커다란 숲으로 조성돼 있다.
맑고 깨끗한 바다 곳곳에는 톳 양식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기다란 해변을 따라서는 아름다운 해송숲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바닷가에 안개라도 끼면 해송숲과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마치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몇년 전에는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로 소나무가 죽기 시작하자
온 마을 주민과 군이 합심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후박나무와 구실잣밤나무 등 후계림을 심기도 했다.
관매도는 풍란의 자생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동안 불법채취로 인해 풍란이 사라졌지만 환경부가
꾸준히 복원작업을 벌여 온 덕분에 지금은 소나무 가지마다 붙어 자라고 있는
풍란을 감상할 수도 있다.
진도군청 ☎ 061-540-3179